지하철 2호선 크리스마스

2008

2009


<작업 노트> 유례없는 불경기 한파로 움츠러든 성탄과 연말연시 분위기를 북돋고자, 지하철 역사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하나 이상씩 등장했다. 형형 색색의 장식물들과 반짝이 전구로 멋을 낸 크리스마스 트리를 바라보자면, 성탄과 연말이라는 생각에 끄덕여지다가도, 또 한편으로 사뭇 어색한 크리스마스 트리의 존재감에 의아함을 느끼게 된다. 신년과 성탄을 기원하는 각종 (순수한?) 문구들은 주변 광고/시설물들과 어색한 관계를 유지하다가도, 트리마다 붙어있는 "OO교회"따위의 문구들은 홍보라는 측면에서 주변 시설물들과 동질성을 확보하거나, 혹은 광고 지면의 소유, 광고주와 피광고주 등의 소유와 거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. 일간 400만명(지하철1-4호선 기준)을 향해 다양항 욕망이 투사되는 공간 서울 지하철. 그 가운데서 묘한 동질감과 어색함으로 스스로의 공간을 주장하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그것을 향한 이종혼합된 욕망을 드러내고, 공간에 투사되는 다양한 욕망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한다.